저번 시간에 서울에서 국비 교육을 들을 수 있는 면접을 보았고, 현장에서 바로 합격 통보를 받은 이야기까지 썼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울에서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거주지'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거나, 사회에 나오려는 분들이라면 여유자금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일 겁니다.

2019년 5월 당시 저의 잔액입니다. 25,200원 두 번은 경남에서 서울까지 면접 보러 가는 버스비였습니다. 대충 잔액은 50만 원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최대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고시원을 알아봤습니다.

 

시골에서는 20만 원 초반대면 어느 정도 괜찮을 곳을 사는 걸 봐왔기에 그 정도로 생각하고 교육받는 곳(구로구) 근처에 고시원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매우 충격적인 사실.. 이곳은 서울이었습니다. 지방에서의 주거비에 2~3배 정도 비싸더라고요.

 

일단 예산에 맞는 고시원을 네이버 지도에서 '고시원'을 검색하여 여러 곳을 다녀봤습니다. 20만 원 초반대의 방은 외부에 창문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며, 방에는 쥐나 바퀴벌레가 기어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허름하고 낡았습니다.

 

현실의 벽을 깨달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그러다가 그나마 깔끔한 곳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곳인데요. 지금 보니 생각보다 사진이 많이 넓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시 의자에 앉으면 저 침대까지 의자가 닿을 정도로 공간은 좁았습니다. 화장실은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고, 샤워실도 공용으로 써야 했습니다. 그나마 외부로 창문이 뚫려있어서 고시원 특유의 탁탁한 냄새에서 어느 정도는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가격은 28만 원으로 통장 잔액의 가장 위에 있는 '허선혜'라는 고시원 주인에게 계약금을 보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30만 원내에서 당장의 주거 문제는 해결하였습니다. 그곳에서 5월까지(한 달)는 많이 덥지 않아서 살만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을 어느 정도 받던 6월에 들어서부터 너무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에어컨이 없습니다. 천장에 공용 에어컨이 있긴 한데 피크 더위 때만 틀어주고 밤에는 안틀어줘서 며칠을 열대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한끝에 개인 에어컨과 실내 내부에 화장실도 있고, 외부 창문 있는 고시원으로 옮기자고 결심했습니다(한 달 뒤쯤에는 돈이 조금 있었습니다. 알바를 했는데 그 내용은 추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한 집이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아까 방에 비하면 완전 호텔 방으로 진화를 했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개인 에어컨도 있습니다. 침대에 놓여있는 것이 에어컨 리모컨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전기세를 전혀 안내는 고시원은 개인에어컨이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이곳에서 6월~8월 말까지 거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약 4개월간 고시원 생활을 해본 후 알게 된 것은

 

1. 가격 : 외부 창문/내부 창문 여부로 약 5만 원 차이

           개인 화장실/공용화장실 여부로 약 5만 원 차이

           개인 에어컨/공용에어컨 여부로 약 5만 원 차이가 평균적으로 났습니다.

 

2. 기본 제공 : 일단 대부분의 고시원은 공과금(수도세, 전기세, 인터넷) 비용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식대로써 밥과 김치는 대부분 제공을 했고 추가적으로라면, 계란 등을 제공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단, 구로구 쪽은 근처 중국 교포 거주자가 매우 많습니다. 생활 시 그러한 점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위의 내용은 어디를 가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수십 곳을 다녀보면서 파악한 바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당장 여윳돈은 충분치 않으며, 확실히 지내게 될지 애매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 고시원이 불편하고 좁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임시로 지내면서 더 넓은 곳으로 갈 준비를 하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후에는 현재 제가 주거지를 계약한 방법인 전세에 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시원은 분명 임시방편이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거주지는 여러분의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일단 행동하세요.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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